
달을 품은 마당공간 <두번째 달>
오래전부터 다인(茶人)으로 살아온 건축주는 아들과 함께 커피로 유명한 강릉에 카페공간을 만들고자합니다. 고소한 커피향과 은은한 차향이 온 공간을 채우는 향기로운 곳. 밤에는 연못에 비친 달이 낭만적인 곳, '두번째 달'입니다.
위치|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지역지구|자연녹지지역
층수|2층 대지면적|660.00㎡ 건축면적|131.91㎡ 연면적|246.70㎡
설계기간|2011-09-01~2011-11-17
시공기간|2011-12-12~2012-06-07
Project : 2012
구성원| 부부2인, 바리스타 아들1인
연령대|50대 중반, 20대 후반
목적|복합공간, 1층 카페, 2층 주택, 상업공간
Q. 카페+주거 복합공간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오랜 시간 강릉을 대표하는 다인(茶人)으로 살아온 건축주는 평소 다인들은 물론 지인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인생과 문학에 대해 논하는 유유자적하는 삶을 꿈꿔왔습니다. 2000년대부터 건축주는 강릉 시내에서 전통차를 주제로 찻집 ‘솔담’을 운영하고 있었죠. 그러다 평소 알고 지내던 유치원 원장선생이 강릉 신도시 주변 소나무 숲가의 유치원 옆 땅을 소개로 땅을 구매하게 되었고, 언젠가 집을 지을 꿈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은 아들이 바리스타 공부를 하면서 건축주와 함께 커피숍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기에 구체적으로 카페와 주거공간이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강릉시 입암동은 어떤 동네인가요?
A. 아파트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골목에 낮은 층수의 빌라와 상가가 있으며, 학교를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달’이 있는 위치도 뒤로는 아파트, 한 편으로는 유치원이 있는 곳입니다.


Q. 상업시설에서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관리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상업시설이었기 때문에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필요했습니다. 주차장은 관리하기 쉽도록 콘크리트로 마감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길은 잔디를 심고 현무암판석을 깔아 자연스러움을 추구했죠.

Q.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핵심적 공간이 있다면요?
바로 뒤에 언덕이 있고, 넓은 잔디가 있는 자연환경은 아주 좋은 장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마당이 넓은 카페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뒤쪽 산에서 흐르는 물 때문에 습한 땅이라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생태연못’입니다. 자연스럽게 물길이 이어질 수 있는 생태연못을 만들고, 테두리에 돌을 쌓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자 하였습니다. 이 공간의 ‘두 번째 달’의 핵심공간이 되게 됩니다. 그 곳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늦은 밤 연못에 비친 달을 보고 '두번째 달'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차와 여유로 향유를 느겼던 선조의 문화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
Q. 유기농, 슬로우푸드를 상징하는 공간을 꾸미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입구와 안마당에 데크를 설치하여 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안마당의 감나무숲 근처 야생화 주변에 장독대를 슬로푸드의 상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천천히 깊어지는 장의 맛은 자연음식이 곧 쉼이며, 건강으로 이러진다는 것을 어렴풋이 전달할 수 있죠.

Q. 카페와 같은 상업시설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요?
A. 건축주와의 대화를 통해 필요한 공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층은 작은아들이 운영할 커피숍과 주방, 건축주가 운영할 폐백음식을 할 수 있는 주방, 그리고 손님들과 대화라도 나눌 수 있는 접견실이 필요했습니다. 2층은 다인들을 초대해 다회를 열고 강의도 할 수 있는 다실과 세 식구가 거주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희망했습니다. 그리도 하나 더, 폐백음식 주방 뒤쪽으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되었습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철과 나무를 활용하여 모던네추럴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했다. 길게 늘어진 목재 블라인드는 필요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Q. 카페와 주거공간을 어떻게 나누었나요?
A. 층1의 커피숍과 혼례용 음식 제조공간인 주방, 2층의 다실이 상업공간으로 배치되고, 2층 중정을 중심으로 오른편으로 건축주 내외와 작은아들이 기거하는 주거 공간을 배치했습니다. 1층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지만, 2층 안쪽은 집주인의 초대 없이는 들어가기 힘든 공간이 된 것이죠.






2층 중정과 다례실은 초대받은 손님만 들어올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다.
Q. 입주 후 변화가 있나요?
매일매일 변화하는 자연을 보며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정원의 풀을 뽑고 데크의 먼지도 털어주고 비가 오면 집 안팎으로 비설거지를 해야 하는 등등의 일입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표시도 않나죠. ‘주부들의 일이 이렇구나’하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아파트에서 우리 집을 본 사람 혹은 길 가던 사람이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 사는 친구들이 주말이면 찾아오기도 해요. 우리가 집을 지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이 한 번은 꼭 와보고 싶은 곳이라고 하며 아직도 가끔씩 찾아오곤 하지요. 다인들을 비롯해, 남편의 친구들, 아파트촌 주민들, 아이들의 친구들이 모두 와서 편안하게 쉬고갈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완공 후, 이웃과 지인, 가족을 초대하여 집들이음악회를 했다. '행복집짓기'의 행사이자, 이웃에서 '잘부탁드린다'는 인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