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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이 마당따라 자라는 집 ​<죽림헌>

“나에게 집이란, 생활의 변화를 가져다준 터닝포인트예요. 

 도시에서 못해본 것들을 지금 다 해보고 있잖아요.” 

 

- 품마을신문 3호 발췌 -

위치|충청남도 아산시 방축동       지역지구|도시지역, 보전녹지지역

층수|1층      대지면적|562.00㎡     건축면적|84.21㎡     연면적|84.21㎡

Project : 2015

구성원| 부부2인

연령대|50대 초반

목적|단독주택,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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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공간을 구성할 때, 집을 대표할 수 있는 식물 하나를 정해 마당에 심으면 개성있는 집을 꾸밀 수 있다.

Q. 죽림헌의 마당에는 무엇이 있나요?

어린시절 마당에서의 추억이 있는 건축주를 위해 마당을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입구에는 불을 땔 수 있는 아궁이,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오죽을 심었습니다. 안마당은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툇마루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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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당에 특별한 수납공간이 있다고요?

​툇마루를 만들기 위해서 지면과 조금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 아래 부분에 조경용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틈새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Q. 실내공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부부를 위한 안방과 황토방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토방은 평소에는 찜질방처럼 사용하다가 손님이 오면 손님방으로 내어줄 수 있습니다. 넓은 거실과 주방,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은 김치냉장고를 두면 좋죠.

​경사지붕이여서 다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락은 손님방으로 사용하거나, 창고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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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거실이 굉장히 넓어 보이는데 이유가 있나요?

창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거실의 한 면의 채울만큼 큰 창을 설치했습니다. 마당과 실내 거실을 시각적으로 연결시켜 집 안에서도 외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죠.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에너지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창과 유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림헌에는 3중유리와 독일식시스템창호를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창이 커도 열손실을 줄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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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층고입니다. 2400cm가 평균적인 천정 높이인데요, 죽림헌은 4300cm까지 높였습니다. 덕분에 훨씬 개방적으로 느껴지죠.

실내공간에서 천정의 높이 높을 수록 창의적인 사고를 많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넓은 실내만큼 생각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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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소하지만 자랑할만한 것이 있나요?

정말 소소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입구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한 것입니다. 벽과 부착되어 있는 의자는 사실 건축주의 요청사항이기도 했어요.

​신발을 갈아신을 때 바닥에 앉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현관을 좀 더 넓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허리가 아픈 사람도 무릎이 아픈 사람도 편하게 신발을 갈아신을 수 있어요.

Q. 집을 짓고나서, 건축주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품마을신문에 인터뷰 기사가 나간 적이 있는데, 관련 글을 가지고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내 이옥숙씨가 주택에 살면서 가장 열정을 쏟고 있는 공간은 바로 앞마당이다.

 

“꽃을 심는 것도 좋고,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요. 마당을 밟고, 텃밭을 바라보면, 마음의 부자가 된 느낌이예요. 아침6시에 일어나서 밥하기 전에 차 한 잔 들고 나가서 마시기고 하고, 한 바퀴 돌아봐요. 꽃이랑 아침인사를 하는데, 매일매일 꽃들이 얼마나 컸는지, 오늘은 어떤 꽃이 피었는지 궁금해요.”

 

피어있는 꽃들이 뭐냐고 물어보니 형형색색 모든 꽃이 다 피었다고. 그중에서 가장 마음의 시선을 끄는 꽃이 뭐냐고 다시 물어보니 ‘작약’이라고 한다. 이유는 너무 이쁘게 피어서라고. 그냥 수줍게 웃는다. ‘이쁘게’ 라니 그냥 상상할 수밖에…. 말만 들어도 살랑살랑 봄바람이 잔잔한 그녀의 꽃밭에 퐁당 빠지고 싶다. 개나리, 진달래, 모란, 유채꽃, 팬지, 수선화, 찔레꽃, 튤립 등등 꽃 이름을 굳이 다 외울 필요가 있을까.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형용사와 수식어가 필요할까 싶다.  

... (중략) ...

“너무 따뜻해서 집에 오자마자 황토방에 와 있어요. 방에 있을 때는 항상 방문을 열어놔요.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니까 좋죠. 우리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예요. 아파트의 따뜻한 방과는 비교가 안 되죠. 밖에 있다가 이불속에 쏙 들어오면 몸이 싹 녹는 느낌 있죠? 보일러로는 그 느낌을 살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비 오기만을 바라는 사람이 많아요. 황토방에 와서 누워있고 싶다고요. 손님접대 하다가 힘들어 죽겠네….”

 

바로 여기가 찜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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